Friday, July 29, 2011

"거리는 집단의 거처이다."



 "거리는 집단의 거처이다. 집단은 영원히 불안정하며 영원히 유동적인 존재로, 자택에서 사방의 벽으로 보호받고 있는 개인만큼이나 집의 벽들 사이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하고, 인식하고 생각한다. 이러한 집단에게 반짝반짝 빛나는 에나멜 간판은 부르주아의 응접실에 걸린 유화만큼이나 멋진 - 어쩌면 더 나은 - 벽장식이며, '벽보금지'가 붙어 있는 벽은 집단의 필기대, 신문 가판대는 서재, 우편함은 청동상, 벤치는 침실의 가구이며, 카페의 테라스는 가사를 감독하는 출창이다. 노상의 노동자들이 웃옷을 걸쳐놓는 난간은 현관이며, 안마당에서 옥외로 이어지는 출입구는 시민들에게는 깜짝 놀랄 만큼 긴 복도로, 이것은 노동자들에게는 도시의 내실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노동자들 입장에서 보면 아케이드는 응접실이었다. 거리는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도 더 이 아케이드에서 대중에게 가구를 구비한 편안한 실내로 모습을 드러낸다." [M 3a,4]


 "19세기 파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리와 주거의 도취적인 상호 침투 - 특히 산책자의 체험에서 - 에는 예언적인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호침투가 새로운 건축 기술을 냉정한 현실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M 3a, 5]


발터 벤야민. 2008. 아케이드 프로젝트 - 도시의 산책자. 조형준 역. 서울: 새물결.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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