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www.futuretechture.com |
"모더니티라는 메두사를 대적하기 위한 페르세우스의 모자가 르 코르뷔지에에게 조감의 망원경이었던 반면, 벤야민에게는 영화 카메라라는 광학 기계 장치였다. 전자가 창공 위에서 망원경의 투시도적 시선으로 지상을 내려다보며 도시 경관의 새로운 질서를 욕망했던 반면, 후자는 유리창을 영화 카메라로 대체해 새로운 신체적 감각을 획득한 주체의 출현을 꿈꿨다. 달리 말해 르코르뷔지에의 건축가는 기하학의 순수 질서로 외부 세계를 재구성하려고 한다면, 벤야민의 새로운 주체는 신체와 세계 사이에 광학 기계 장치를 끼워 넣고 신경 감응을 시도하는 것이다. 외부로 향하는 것과 내부로 향하는 것, 세계의 형태를 바꾸는 것과 몸의 감각을 바꾸는 것. 구성의 시대와 투쟁의 시대."
박해천. 2011. 콘크리트 유토피아. 서울: 자음과 모음. 33
No comments:
Post a Comment